술이 간에 미치는 영향과 건강한 음주 습관

과음은 간 기능 저하와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간은 우리 몸의 해독기관으로, 음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특히 반복적인 음주는 간세포 손상과 간염, 간경화, 심지어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간기능도 떨어져서 젊었을때 소주 몇병도 거뜬했던 사람도 한병에도 다음날 일어나기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술이 간에 미치는 생리학적 영향, 음주 관련 간 질환, 위험 신호, 그리고 건강한 음주 습관과 간 보호 전략에 대해 전문가 시각에서 다룹니다.

간은 왜 음주와 가장 밀접한 장기인가?

간은 체내에 들어온 독성 물질을 분해하고 배출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그중에서도 술, 즉 알코올은 간이 가장 집중적으로 처리해야 할 독소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마신 술은 위와 소장을 거쳐 빠르게 흡수되고, 혈류를 통해 간으로 운반됩니다. 이때 간은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알코올 탈수소효소(ADH)’와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ALDH)’라는 효소를 동원합니다.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중간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독성이 강하여 간세포를 손상시키고 염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정도로 초기에 자각 증상이 없어, 손상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합니다. 때문에 음주 습관이 반복되면 간이 점점 손상되며, 자각 없이 간염, 지방간, 간경변,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무절제한 음주와 폭음 문화로 인해 간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건강에 심각한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술이 간에 미치는 영향과 대표적인 간 질환

술이 간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일시적인 손상에 그치지 않습니다. 장기적인 음주는 간세포를 만성적으로 손상시키고, 다음과 같은 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1. 알코올성 지방간: 비교적 초기 단계로, 음주로 인해 간세포 내 지방이 과다 축적된 상태입니다. 간 수치(AST, ALT)가 상승하며, 피로감이나 오른쪽 복부의 불쾌감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금주하면 대부분 회복 가능합니다. 2. 알코올성 간염: 지속적인 음주로 간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입니다. 심할 경우 황달, 복수, 간성 뇌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시점을 넘기면 간경변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3. 간경변: 간세포가 섬유화되면서 간 기능이 크게 저하된 상태입니다. 회복이 어려우며 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단계까지 진행되면 간 이식 외에는 치료가 어렵습니다. 4. 간암: 간경변이 진행되면서 간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단계입니다. 초기 발견이 어려우며 생존율이 매우 낮아 조기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외에도 알코올은 간 외에도 췌장염, 위염, 고지혈증, 면역력 저하 등 다양한 전신 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간에 국한된 문제로만 보아서는 안 됩니다.

건강한 음주를 위한 실천 전략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음주 습관을 바꾸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음은 실천 가능한 간 보호 전략입니다.

• 주당 1~2회 이하 음주로 줄이기: 연속적인 음주는 간이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 폭음 피하기: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은 간에 큰 부담을 주며, 특히 공복 상태에서의 음주는 매우 위험합니다.
• 간 기능 수치 정기 검진: AST, ALT, 감마-GTP 수치를 6개월~1년마다 확인해 간의 상태를 점검하세요.
• 음주일지 작성: 자신의 음주 빈도와 양을 기록하면, 무의식적인 과음을 막을 수 있습니다.
• 간 보호 영양소 섭취: 실리마린(밀크씨슬 추출물), 비타민 B군, 항산화제 등은 간 해독과 재생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금주 기간 정하기: 1달 이상 금주하는 '드라이 재뉴어리(금주 챌린지)' 등을 통해 간 회복 기회를 주세요.

간은 침묵하지만 무너질 땐 빠르게 악화되는 장기입니다. 지금의 음주 습관이 장기적으로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인식하고, 오늘부터라도 간을 쉬게 해주는 방향으로 생활 방식을 전환해야 합니다. 술은 사회적 윤활유일 수 있으나, 간에겐 날카로운 칼날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